구글 캘린더를 쓰고 있다면 오늘 달력을 한 번 넘겨 보세요. 내가 잡은 적 없는 일정이 끼어 있다면, 그 안의 링크도 적힌 번호도 건드리지 말고 일정째 삭제하면 됩니다.
그다음 할 일은 설정 하나 바꾸기입니다. 모르는 쪽에서 온 초대가 달력에 저절로 끼어드는 것을 막는 항목이 앱 안에 있습니다.
수락한 적도 없는 일정이 어떻게 내 달력에 들어와 있을까요?

📅 답하지 않아도 일정이 생기는 이유
구글 캘린더를 따로 손대지 않고 쓰는 중이라면, 보낸 사람이 누구든 초대받은 일정이 자동으로 달력에 올라갑니다. 초대 메일을 열어 보지 않았어도, 참석하겠다고 답하지 않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사기범이 보낸 가짜 일정이 실제 치과 예약과 나란히 놓입니다. 내가 깜빡한 약속인가 싶어 열어 보게 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이런 일정이면 의심부터
가짜 일정의 제목은 돈이 빠져나갔거나 놓친 연락이 있는 것처럼 꾸며집니다. 알려진 예는 이렇습니다.
· "결제 확인"이라는 말 옆에 298.99달러 같은 금액
· "새 음성메시지 도착"
내가 만들지도, 아는 사람이 보내지도 않은 일정에 결제나 연락 이야기가 적혀 있다면 열어 볼 까닭이 없습니다. 제목만 보고 바로 지워도 됩니다.
🎣 링크와 번호 뒤에 있는 것
일정 안의 링크를 누르면 구글 로그인 창을 흉내 낸 가짜 화면이 뜹니다. 여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계정을 통째로 내주는 셈입니다.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면, 상대는 내가 한 적 없는 결제를 대신 무르게 해 주겠다면서 카드번호를 알려 달라고 합니다. 결제를 무르는 데 카드번호를 불러 달라는 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끊으세요.
이미 비밀번호를 넣었거나 카드번호를 말해 버렸다면, 구글 비밀번호부터 바꾸고 카드사에 전화해 카드를 멈춰 달라고 하세요.
⚙️ 모르는 사람 초대를 달력에서 빼는 설정
이 설정은 한국에서 쓰는 구글 캘린더 앱에도 들어 있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앱에서 메뉴를 열고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 일반을 누른 뒤 초대 추가 항목을 찾습니다
· "발신자가 아는 사람일 경우에만"을 고릅니다
바꾼 뒤에는 모르는 사람의 초대가 메일함으로만 오고, 달력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다리던 초대가 달력에 안 보인다면 메일함부터 확인하세요.
🗑️ 남아 있는 일정은 삭제만
달력에 남은 수상한 일정은 안쪽 링크와 번호에 손대지 말고 지우기만 하세요.
초대를 거절하는 버튼 역시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거절을 누르면 이 메일 주소를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낸 쪽에 알려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 얼마나 퍼졌는지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이 수법을 보도했습니다(2026년 10월 11일). 미국 보안업체 서블라임 시큐리티(Sublime Security)는 이런 가짜 일정이 부쩍 늘었다고 했지만, 몇 건인지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구글도 지난 6월에 이 수법을 두고 경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한국 피해 규모는 확인된 자료가 없습니다.
📲 가족 폰도 같은 설정으로
집에 구글 캘린더 앱을 쓰는 가족이 있다면 같은 설정을 바꿔 드리세요. 부모님처럼 달력에 뜬 일정을 내 약속이라 믿고 전화부터 걸 만한 분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설정을 바꿔 드리는 김에 달력에 낯선 일정이 이미 쌓여 있지 않은지도 함께 넘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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