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나 차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물건이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동전 하나 크기의 위치추적기 얘기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앱을 열어 보면 이런 물건이 어렵지 않게 나옵니다.
이걸 남의 가방이나 자동차에 몰래 붙여 두면, 붙인 사람은 자기 자리에 앉아서도 상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계속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무서운 이유는 뒤를 밟지 않고도 동선을 안다는 데 있습니다. 상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다 보고 있는 셈입니다.
다행히 요즘 폰에는 이런 물건을 잡아내는 기능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서로 다른 회사 제품이라도 같은 방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로 정해 놓아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삼성 태그가, 갤럭시로 에어태그가 잡힙니다.
📱 갤럭시에서 보는 자리
설정으로 들어가 안전 및 긴급 항목을 찾습니다. 그 안에 '알 수 없는 위치 추적기 알림'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는 메뉴입니다. 낯선 추적기가 한동안 같이 움직이면 여기서 알림이 옵니다.
🍎 아이폰에서 보는 자리
알림이 뜨면 눌러 보세요. 나의 찾기 앱이 열리면서 그 추적기가 어디서부터 나를 따라왔는지 지도로 짚어 줍니다.
물건이 눈에 안 띄면 소리를 울려서 찾는 기능도 같이 있습니다.
⏱️ 바로 뜨는 알림이 아닙니다
지나가다 스친 태그 하나에 바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 넘게 같이 움직여야 뜨는 알림입니다. 그러니 하루이틀 늦게 알았다고 폰이 이상한 건 아닙니다.
🤔 알림이 왔다고 다 위험한 건 아닙니다
같이 사는 가족의 가방이나 반려동물 목줄에 달아 둔 태그도 오래 같이 다니면 똑같이 알림이 뜰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인지부터 짚어 보고, 짐작 가는 사람이 없는데 낯선 물건이면 그때부터 진지하게 봐야 합니다.
🔎 진짜 낯선 물건이면
가방과 차 안을 한 번 더 뒤져서 실제로 손에 잡히는지 확인합니다. 지도에 찍힌 자리 근처를 찾아보면 됩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려우면 물건을 그대로 들고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물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부모님 폰은 미리 봐 드리세요
이 알림 자체를 모르고 그냥 닫아 버리실 수 있습니다. 한 번 방문했을 때 이 메뉴가 뭔지만 짧게 말씀드려 두세요.
설정을 봐 드리는 김에, 이런 알림이 뜨면 지우지 말고 저한테 먼저 보여 달라고 약속해 두면 됩니다.
⚖️ 법으로는 이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동의 없이 남의 위치 정보를 모으거나 쓰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4월, 위치추적기를 검색하면 처벌 안내가 뜨도록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조치하고 위치정보사업자 3200여 곳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몰래 붙이는 행위 그 자체를 스토킹으로 보고 처벌하자는 법안도 국회에 올라가 있습니다. 다만 이게 통과됐는지는 확인된 자료가 없습니다.
오늘 밤 폰에서 이 알림이 켜져 있는지만 한 번 보고 주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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